바람의 아들
장혜영

 인천상륙작전이라!
 대대장의 선견지명이 드디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UN군은 인민군의 텅 빈 후방의 허점을 노리고 기습 공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민군은 이제 앞뒤로 포위되어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 것이 아닌가. 대대장이 입버릇처럼 자랑하던, 팔로군장령 임표장군이 즐겼다던 용병술인 포위전술에 걸려든 것이다. 김성철 대대장은 이 날을 미리 예견하고 그를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빼돌린 것인 지도 모른다.
 “자, 인젠 포승줄을 풀어줄 테니 당신 갈 데로 가시오. 당신들이 이겼습니다.”
 박병술은 미군장교의 눈을 처맸던 검은 헝겊도 풀어주었다.
 미군장교는 감사하다는 뜻으로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더니 비틀비틀 산비탈을 따라 인가가 있는 산 아래로 사라졌다.
 인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인젠 내가 갈 길은 어디인가?
 박병술은 한동안 울창한 숲 속에 우두커니 못 박힌 채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인민군부대로 다시 귀대한다는 건 어리석은 선택일 뿐이다. 원래부터 몸담고 싶어서 의탁한 곳이 아니었다. 살아 남으려는 욕망에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다. 결코 의도적인 전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국군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어리석기는 매한가지 선택이었다. 인민군과 국군은 아직도 교전중이다. 국군에게로 돌아가자면 인민군의 전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들이 후퇴를 하더라도 먼저 맞닥뜨릴 건 국군이 아니라 인민군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몸에는 인민군 복장이 걸쳐져 있다.
 배가 고팠다. 인젠 우렛소리 같이 들리던 꾸르륵-꾸르륵-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는다.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 군복바지가 자꾸만 벗겨져 내려갔다.
 일단 어디 가서 먹을 것을 구해 굶주림부터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성한 숲을 헤치고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인제는 꼭 북쪽을 향해 가야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고 남쪽이나 산을 벗어나 민가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이곳이 인민군천하일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발각되기만 하면 부대로 돌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도와서 부대를 이탈하게 되지 않았는가. 하늘이 도와서 그처럼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머리카락 한 오리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남지 않았는가.
 느닷없이 영 너머 산골짜기에서 구성진 종소리가 뗑-뗑- 들려왔다. 저녁예불을 드리는 산사의 법종소리가 틀림없다.
 은신처를 찾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곳이 절이다. 거처를 마련할 수도 있고 배고픔을 달래 수도 있는 것이다. 스님만 허락하신다면.
 재를 넘어 건너편 계곡으로 내려가 보니 후미진 산중턱 양지쪽에 자그마하나 아늑하고 정갈한 사찰 하나가 들어앉아 있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대웅전 하나에 부속건물 몇 개뿐이지만 역사와 시간의 이끼가 두텁게 앉은 듯 고색창연한 고찰의 풍모가 당당하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마당에 이처럼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일주문 밖의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꿀떡꿀떡 마시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삭발을 하고 승복을 입은 스님 한 분이 두 손을 합장한 채 고개를 숙이고 염불을 하고 있다. 그 얼굴 표정이 너무나 인자하고 편안하다.
 “시주께서 빈승의 거처를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박병술은 예를 갖추느라 급히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눈에는 아직도 자신의 몸에 걸쳐 있는 남루한 인민군복장과 M1소총이 포착되었다.
 아뿔싸! 이를 어쩌지?
 인민군복장을 한 북괴군을 스님께서 받아들이실까?
 “스님. 사실 전 인민군이……”
 “사찰은 불국 토이고 불국 토에 들어선 중생은 모두 불자이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불국 토에 들어선 중생이니 업장業障을 묻지 않습니다.”
 “전 인민군이 아니라 남한사람입니다. 의용군에 끌려나왔을 뿐이지요. 지금 부대를 탈출하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소승은 세속의 인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법당으로 올라가셔서 차나 한 잔 드시지요.”
 인민군이고 국군이고 가리지 않다니?!
 듣고도 모를 소리다. 혹시 스님은 전쟁에도 관심이 없으신 건 아닐까. 아무리 세상을 외면한 불자라지만 이처럼 초연할 수가 있을까.
 “부처님 앞에서 세속의 모든 사람은 중생일 따름입니다. 부처님의 정토인 사찰은 모든 중생에게 똑 같이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인민군도 좋고 국군도 상관이 없습니다. 부처님만 믿으신다면.”
 스님을 따라 법당으로 올라갔다.
 동자승이 차를 따라 주었지만 박병술은 도리어 시장기를 느꼈다.
 “스님. 며칠 굶었는데. 혹시 묵은 밥이라도……”
 염치불구하고 사정했다.
 “식사는 나중에 하더라도 우선 그 군복부터 벗으시죠. 보아 하니 여기서 국군이 올라올 때까지 지내야 할분 같으신데……인민군대의 출입도 잦기 때문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박병술은 스님의 주도면밀함에 감복했다. 스님의 생각이 세속인의 생각보다 어딘가 깊어 보인다.
 “이 옷을 입으세요.”
 스님은 푸른 물감을 들인 승복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왕이면 머리까지 깎고 화상행세를 하는 게 은신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스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머리를 다 깎고 나서야 동자승이 보리밥 한 그릇과 미역국을 올려왔다. 큰스님이 보낸 거라며 발우도 내놓는다.
 잠간 사이에 보리밥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숟가락을 놓기 바쁘게 갑자기 식곤이 밀려들며 박병술은 그 자리에 쓰러져 혼곤히 잠이 들었다.
 오후 내내 자고 밤까지 지나서 이튿날 점심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머리맡에는 목탁 한 개가 놓여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큰스님은 합장을 하고 방에서 나가더니 법당으로 향한다. 잠시 후 법당 안에서 목탁소리와 함께 구성진 염불소리가 들려왔다.
 박병술은 자고나자 또 배가 고팠다. 그러나 스님이 자신을 숨겨주신 마당에 잠만 자고 밥 축만 낼 수는 없었다. 목탁이라도 두드리고 염불이라도 독경해야 할 것이 아닌가.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제공 도일체 고위,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적복여시……
 
 목탁을 두드리며 큰스님을 따라 반야심경을 염송했다. 그 뜻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다만 청정한 염불소리는 장엄함과 순수함의 분위기가 법당 가득 감돌게 했고 목탁소리는 종교적 신비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경건하게 했다.
 아침이면 마당을 쓸고 예불을 드리고 스님들이 드실 공양을 준비했다. 새벽이면 들려오는 큰스님의 도량 석과 목탁소리는 산사의 어둠을 깨곤 했다. 큰스님께서 법당 뜰을 돌며 염송하는 천수경은 박병술이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따라 욀 수 있게 되었다.

 나모라 다나 다나다라 아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

 그 역시 의미는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큰스님의 낭랑한 독경소리는 청정한 불토인 산사의 영역을 더욱 신성하게 포장하는 신비한 영험이 있었다. 사찰의 그 청정함과 신성함에는 모든 중생들을 무릎 꿇게 하는 위엄과 믿음이 충만했다. 때로는 의미 같은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큰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님의 영험하심 때문일까?
 후퇴하는 인민군이 자주 사찰을 들러 갔다. 먹을 것도 구해 갔고 지친 몸을 하루 쉬어 가기도 했고 상처를 처치하는 약재나 민간요법을 배워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박병술은 손에 땀을 쥔 채 마음을 졸여야 했다. 여기 절 안에 인민군탈출병이 숨어 있습니다 하고 큰스님이나 동자승의 입이 한 번만 뻥끗하면 그의 목숨은 끝장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큰스님은 물론이고 동자승도 그런 내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루는 일주문 밖에 나가 물을 길어 오는데 몇 명의 인민군장병들이 큰스님이 계시는 법당 앞에 나타났다.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수척하고 초췌한 얼굴에 먼지투성이의 수염이 더부룩한 사나이들은 산적 같아 보였다.
 “먹을 것이 있으면 좀 주십시오.”
 “나무아미타불! 후원에 누가 없느냐? 이분들께 먹을 걸 좀 가져다 드려라.”
 “네.”
 마침 물을 길어갖고 후원으로 들어서던 박병술은 큰스님의 분부대로 삶은 고구마 몇 덩이를 집어 쟁반에 담았다. 두 세 개만은 큰스님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남기지 말고 죄다 담아오너라.”
 “네.”
 박병술은 큰스님이 드셔야 할 고구마까지 죄다 쟁반에 담았다. 쟁반이 수북했다.
 쟁반을 들고 법당 뜰로 나가니 계단 아래 세 명의 군인이 서있었다. 그중 앞에 선 군인의 어깨에 단 대위계급장을 보고 대대장임을 알았다.
 그런데 대대장과 허공에서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박병술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손에 든 쟁반을 떨어트릴 번했다.
 김성철 대대장!
 먼지와 포연에 시커멓게 그을린 데다 수염까지 텁수룩해 얼굴 모습이 흑인 같아 보였지만 박병술은 그가 김성철임을 금방 알아 보았다.
 김성철 대대장의 굵은 눈썹도 꿈틀했다.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렸으나 그만 다물어버린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인민군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음식값은 그때 돌아오면 다시 갚아드리겠습니다.”
 절도 있게 군례를 붙이고 그대로 몸을 돌이켰다.
 박병술은 일주문을 나서는 김성철 대대장을 저만큼 따라갔으나 끝내 불러 세우지는 못했다. 자꾸만 목이 메어오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대대장 동지!”
 탈영병. 변절자는 즉결처분할 수도 있다는 걸 대대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었다고는 하나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자신의 부하를 알아 보지 못할 만큼 건망증이 심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입이 열리기만 하면 대원들이 그를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모른 척 했을 것이다. 다행이도 대원들은 후퇴 길에서 우연히 만난 다른 부대원들인지 면식 있는 사람은 없었다.
 대대장은 저만큼 계곡을 내려가서야 돌아서서 박병술이네를 향해 손을 젓는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이켜 숲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념이라는 게 무엇인가?
 사상이라는 건 또 무엇인가?
 신념, 조국……
 김성철 대대장은 그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마음이 통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도 이념, 체제의 그 높고 두터운 장벽을 넘어 『인민을 배신한 변절자』를 죽음에서 구해준 것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우정보다도 못한 이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그 또한 이념의 철조망을 넘나들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그 계곡에는 비록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결코 화산처럼 넘지 못할 곳은 아닌 지도 모른다. 김성철 대대장도 넘었고 큰스님도 넘었고 그 자신도 넘나들었지 않은가. 이렇게 넘나들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간격을 하필 꼭 전쟁으로 메우고 좁혀야만 할 이유도 없을 것이 아닌가.
 인민군의 후퇴행렬은 불과 일주일을 넘지 못하고 끊어지고 말았다. 그 꼬리를 물고 국군선발부대인 수색대가 들이닥쳤다.
 인민군을 만나기도 두려웠지만 박병술은 국군을 대면하기가 더욱 두려워졌다. 국군에게도 그의 존재는 변절자, 배신자 외의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노동당원이고 인민군분대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전우들은 결코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피할 곳도 없었다. 인젠 다만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생사는 큰스님과 동자스님의 손에 달려 있었다.
 어느 날 큰스님이 박병술을 법당 안으로 불러들였다. 법당 안에는 큰스님과 동자스님 두 사람뿐이었다. 전쟁 전에는 수행승들이 20여 명이나 되던 큰 사찰이었으나 전쟁이 터지며 뿔뿔이 흩어지고 큰스님만 홀로 남아서 동자스님과 함께 절을 지키고 있었다.
 “행자께서 직업이 군인이니 몸은 절에 있어도 마음은 필경 군부대에 가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뜻인지 짐작이 안 간다. 마음만 초조할 뿐이다.
 도대체 어쩌려고. 날 국군에 넘겨주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세간에서 살려면 거짓말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 몇 사람이 입을 맞춰야 국군에 돌아갈 거 아닙니까.”
 “큰스님!”
 “소승의 천견에는 개전 초기에 부대와 떨어져 적구에서 방황하다가 우리 절에 들어와 은신하고 부대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고 하는 게 어떨는지요.”
 “큰스님!”
 또 눈물이 쏟아지려고 한다. 목이 메어 말도 나가지 않는다.
 “사실은 저도 부대와 갈라져……발목이 상해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께서는 죄다 알고 계십니다. 부처님만 믿고 부처님께 가르침을 청하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게 됩니다. 오로지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만을 부르십시오.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실 겁니다. 동자야. 너도 잘 들어두었다가 실수 없도록 처신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동자스님과 박병술은 큰절을 올리고 법당에서 물러나왔다.
 이념은 다시 한번 신앙 앞에서 그 권위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큰스님에게 인민군과 국군은 한낱 고해에서 허덕이는 불쌍한 중생일 뿐 조금도 다른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건너지 못할 강, 넘지 못할 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큰스님의 당부가 있은 지 불과 이틀이 지나지 않아 구군수색대가 사찰에 들이닥쳤다.
 “소승이 장관님께 돌려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큰스님이 느닷없이 국군중위에게 그를 소개하는 바람에 박병술은 저도 모르게 바싹 긴장해졌다.
 “국군 6사단 2연대 3대대 A중대 B소대 박 일병입니다.”
 “6사단 2연대 3대대라고? 그동안 여기서 뭐한 거지?”
 중위의 날카로운 시선에 의혹이 독약처럼 발려 섬뜩하게 가슴을 찔렀다.
 “다리를 부상당해 왔기에 절에 숨겨두고 화상행세를 시켰습니다.”
 큰스님이 요긴한 대목에 나서서 중위의 의심을 풀어주었다.
 “3개월 동안 줄곧 이 절에 있었단 말입니까?”
 “네.”
 “군복이나 군번, 무기는? 무슨 증거가 될 만한 거라도 있어야……”
 “혹여 인민군에게 발각될까봐 소승이 죄다 태워버렸습니다.”
 “무기는 후퇴할 때 벼랑에서 떨어지면서 분실했습니다. 산속에서 십여 일 동안 방황하다가 다행이도 스님의 도움을 받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상처를 치료해주시고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혀주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사람을 인젠 장관님께 맡기겠습니다.”
 큰스님은 읍을 하고는 돌아서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목탁소리가 울려나오고 염불소리가 들려왔다.
 법당 밖 섬돌위에 선 중위와 수색대원들 그리고 박병술이까지 순식간에 경건한 심정으로 두 손을 읍하고 부처님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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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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